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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은은 어떻게 세상에 오게 되었을까? 무거운 원소 형성에 촉매가 되는 중성자 '고물자리'라는 예쁜 이름의 별자리에 171 Puppis A라는 별이 있다. 이 별을 보는 건 쉽지 않다. 광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육안으로는 이별이 내는 하얀빛을 봐도 이 별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공 눈, 즉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보면 별의 구성 요소를 분석할 수 있다. 이 별은 2010년 유럽 남방 천문대의 카밀라 율한센 Camilla Juul Hansen 팀이 정확히 관측한 71 개 별 중 하나였다. 이들은 금과 은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138억 년 전 우주가 막 생겨났을 때 우주에 존재하는 화학 원소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수소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헬륨이 있었으며, 소량의 리튬과 그보다 더 적은 베릴륨이.. 2023. 3. 15.
게자리 40장수의 비밀 별과 성단의 나이 게자리 Cancri 40은 우리에게서 630 광년 떨어진 별이다. 이 별은 이른바 '청색 낙오성 blue straggler'이다. 이런 기묘한 천체는 오랜 세월 천문학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원래는 이 별이 이런 상태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1953년 미국의 천문학자 앨런 샌디지 Allan Sandage 는 구상성단 M3을 관측했다. 구상성단에 속한 천체들은 같은 가스 구름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생성된 것들이다. 생일이 같은 것이다. 그러나 발전 과정은 서로 다르다. 질량이 큰 별은 온도가 더 높고, 내부의 핵융합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그래서 질량이 작은 작은 별들보다 수명이 더 짧다. 구상성단을 관측하면 많은 별이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한껏 부풀어 올라 적색거성이 된 것을 볼 .. 2023. 3. 13.
잃어버린 형제 별 별은 가족과 함께 태어난다. 우리의 태양은 형제들이 많고, 그들은 은하수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리고 현재 태양의 형제로 추정하고 있는 별이 하나 있는데, 바로 HD 162826이다. 이 별은 지구에서 약 110광년 떨어져 있으며, 약한 빛을 발해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천문학자 바단 애디베키언 Vardan Adibekyan 은 2014년에 약 1만 7000여 개의 별 목록에서 이 별이 태양의 유력한 형제 별임을 확인했다. 별은 혼자 태어나지 않는다. 별이 만들어지는 방대한 가스 구름에는 수백, 수천 개의 별을 만들 수 있는 양의 물질이 있다. 그리고 그런 구름이 맨 처음 중력으로 말미암아 수축할 때, 단 하나의 고립된 천체만 남지 않는다. 수축은 여러 군데에서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2023. 3. 12.
검은 별이라 부르던 천체 과거 '검은 별'이라 불리던 천체 쌍성인 Z Chamaeleontis에 '흑색왜성'이 있을까? 천문학자 존 포크너John Faulkner 와 한스 리터 Hans Ritter가 1982년 발표한 논문 제목이다. 저널리스트 이언 베터리지 Ian Betteridge의 이름을 딴 베터리지의 헤드라인 법칙. (“의문부호로 끝나는 모든 헤드라인은 'no'로 대답할 수 있다”)이 맞다면 이 질문에는 그리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이런 결론이 놀랍지 않은 까닭은 흑색왜성들이 우주를 점하기에는 우주가 아직 너무 젊기 때문이다. 포크너와 리터를 변호하기 위해 말하자면, 이들은 오늘날 천문학에서 '흑색왜성'으로 알려진 천체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갈색왜성'을 물색했다. 행성보다 더 크..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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