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명명하는 방법
아크룩스Acrux, 베크룩스Becrux, 가크룩스Gacrux, 데크룩스Decrux.
뭔가 말장난처럼 보이는 이 단어들은 진지한 천문학 용어들이다.
아크룩스 일당은 바로 유명한 별자리인 남십자자리(남십자성) 별들의 공식
명칭이다.
이름이 암시하듯 남십자자리는 남반구의 하늘에서 특히나 잘 보이는 별자리다.
작긴 하지만 상당히 뚜렷하고 밝아서, 오늘날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사모아의 국기에 남십자성이 그려져 있다.
남십자자리를 이루는 별들에 아크룩스, 베크룩스 등 이상한 이름이 붙은 까닭은 바로 서구인들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별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지난 몇백 년간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남반구로 '발견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새롭게 발견한 것은 사실 별로 없었다.
남반구의 기존 주민들이 이미 주변의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들의 역사와 이야기 속에 통합시킨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남반구인들이 붙인 전통적인 이름을 무시하고 땅, 산, 강, 동물, 식물 등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바이오 명명법이란?
별의 체계적인 명칭과 관련하여 천문학자들은 오랫동안 이른바' 바이어 명명법' 을 선호해왔다. 이 명명법 은 독일 의 천문학자 요한바이어 Johann Bayer 가 1603년 출판한 별자리 지도책 《우라노메트리아》에서 활용한 것으로, 요한 바이어는 이 책에서 우선 별들을 별자리별로 구분하고, 밝기에 따라 정리했다.
그러고는 별자리의 라틴어명칭과 그리스어 철자로 별을 호칭했다.
한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에는 그 별자리의 이름에 '알파'를 붙이고, 두 번째로 밝은 별에는 해당별자리의 이름에 '베타'를 붙이는 식이다.
그리하여 켄타우루스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알파 켄타우리 AlphaCentauri'가 되고, 케페우스자리에서 세 번째로 밝은 별은 '감마 시퍼이 Gamma Cephei'가 되었다.
이런 시스템에 따르면 남십자자리는 '알파 크루시스Alpha Crucis', '베타 크루시스Beta Crucis', '감마 크루시스
Gamma Crucis', ‘델타 크루시스Delta Crucis'로 구성되는데 이를 줄여서아크룩스, 베크룩스, 가크룩스, 데크룩스로 불렀으며, 이런 이름들이 어느 순간 굳어져 공식적인 명칭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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